"핸드폰 오래 사용하면 '수명' 줄어들 수 있다"

눈, 면역체계·생체리듬과 연관된 복합적 기관
인공빛이 염증반응 유발해 만성질환 위험도 증가
초파리 대상 실험 실시…빛 자극 가한 경우 수명↓
  • 등록 2022-06-09 오후 3:26:47

    수정 2022-06-09 오후 3:26:4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핸드폰을 오래 사용하면 시력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버크 노화연구소(Buck Institute for Research on Aging)’ 연구진이 안구와 신체 건강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당뇨병, 고혈압 등 질병이 시력 약화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는 여러 차례 나왔지만 반대로 시력 저하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 연구진은 안구를 면역 체계, 생체 리듬과 관련된 복합적인 기관으로 보고 안구 건강 악화가 신체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안구는 외부 환경과 직접 만나는 기관인 만큼 높은 면역반응력을 갖고 있으며, 인공 빛의 자극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염증 반응이 쉽게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다른 부위에도 염증이 번져 각종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초파리는 인간과 유전자 60% 이상을 공유하고 수명이 짧아 여러 세대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생물학 실험에서 사용된다. 그 결과 인공 빛에 오랫동안 노출된 초파리 집단은 어두운 곳에 있던 초파리 집단보다 평균 수명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카히 카파히 노화 생물학 박사는 “많은 사람이 안구를 단지 시각을 제공하는 부품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안구는 전체 신체 기능과 연관된 기관”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늦게까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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