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짜리 6성급 호텔에서 한 달 살기 패키지 팔렸다

지난주 시그니엘 서울 30박 장기 투숙 상품 2건 판매돼
  • 등록 2021-05-06 오후 3:52:13

    수정 2021-05-06 오후 4:11:28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1000만원짜리 6성급 호텔에서 ‘한 달 살기’ 상품이 지난주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대략 33만원 꼴인데 누리게 되는 식음 혜택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 구매자들이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 장기 투숙 상품 ‘원스 인 어 라이프’. (사진=롯데호텔_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이 내놓은 30박 장기 투숙 상품인 ‘원스 인 어 라이프(Once in a Life)’ 패키지가 지난주 2건 판매됐다. 원스 인 어 라이프 패키지는 지난 3월 초 롯데호텔 서울에서 선보여 기대 이상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주에 20건 이상 팔리자, 3월 말 ‘시그니엘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호텔로 확대됐다.

시그니엘 서울은 30박 동안 호텔 내 식음업장에서 사용 가능한 크레딧 100만원, 롤스로이스 픽업, 샌딩 서비스 또는 발렛 서비스 10회, 세탁 서비스 20% 할인을 제공해 특별함을 더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대(최저 990만원, 세금과 봉사료는 별도)에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는데, 한 달 만에 첫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롯데호텔는 현재 호텔 이용 여부, 이용 기간 등 구매자와 관련한 정보는 개인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국인은 아니라 내국인이라고 한다.

롯데호텔은 코로나19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이번 패키지를 준비했다. 전통적으로 호텔은 여행 또는 비즈니스를 위한 단기 투숙 공간이었지만 당분간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증가했다. 재택근무도 늘어나면서 호텔은 이제 투숙의 공간을 넘어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변화했다는 게 롯데호텔의 판단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가 이제 호텔의 기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처럼 고객의 새로운 일상을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정부기관 및 외국계 기업의 장기 투숙 상품 수요 증가에 착안해 세탁 서비스와 같은 실속형 혜택을 포함한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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