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 해임…“충실 의무 위반”

31일 미등기 임원 계약 해지…박철완 “일방 퇴임 처리 유감”
  • 등록 2021-03-31 오후 2:12:27

    수정 2021-03-31 오후 2:33:34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주주총회에서 완패한 박철완(사진) 상무(고무 해외영업담당)를 해임했다.

금호석유(011780)화학 측은 31일 “박철완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상무는 올해 초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한 뒤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주총 직후 자진사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퇴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히고 출근을 지속하자 회사 측이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상무는 미등기 임원인 만큼 회사 측이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즉시 물러나야 한다.

이와 관련, 박 상무는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회사 측은 박 상무가 자진 용퇴를 거부함에 따라 거취에 대해 본인과 사전 협의를 거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사측이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며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에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닌데 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켜 유감”이라며 “회사가 주총에서 그룹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한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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