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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역을 자세히 보면, 전파진흥원에서만 순수 정보통신진흥기금 390억원·방송통신발전기금 280억원이 투자됐다. 6개 펀드 상품에 모두 2~3%대의 약정 수익률이 책정됐고, 실제 수익률은 약정 수익률을 모두 웃돌았다. 투자금 손실은 보지 않았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전파진흥원이 1972년 설립된 이후, 민간 자산운용사 펀드에 투자한 내역은 옵티머스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전파진흥원은 2011년 방송통신발전기금, 2015년 정보통신진흥기금 운용 위탁을 맡았다.
그 밖의 펀드투자는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운용한다는 게 전파진흥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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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진흥원의 투자가 옵티머스가 세를 불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이 나오는 나머지,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투자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숱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 투자를 결정하기 전 검증이 부실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달 윤창현 통합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가 2017년 6월 전파진흥원에 제시한 상품설명서는 발표용 PPT 문서 10장이었다. 이 중 표지와 회사 상호 및 연락처가 적힌 마지막 장, 회사 소개와 위험 고지 부분 등을 제외하면 핵심 내용이 실린 문서는 두 장밖에 없었다.
당시 옵티머스 대표는 현재 도주 중인 이혁진 전 대표였다.
당시 담당자였던 기금운용팀장은 계약서조차 없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파진흥원 지침상 사모펀드 일임투자 시 운용대상과 방법·기준 수익률·위험허용한도·성과 측정 등이 포함된 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해당 팀장은 징계위에 회부됐으나 `견책`처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