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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밥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김밥 한 줄에 최대 25%까지 올린 가맹점들이 수두룩하다. 서울 강남의 한 ‘김밥천국’ 집에서는 기본 김밥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500원 올렸고, 안양 인근 수도권에서 같은 상호명을 쓰는 김밥집도 전 제품을 일률적으로 500원 인상했다.
김밥천국의 한 점주는 “2000원짜리 김밥은 작년에나 있었고 지금은 또 인건비나 물가가 올라 거의 다 2500원을 받고 있다. 1000원대 김밥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충무김밥의 한 점주는 “인건비에 오징어, 어묵 등 재료비가 크게 올라서 이달 초부터 김밥 한 줄에 500원씩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며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기본 김밥 1000원, 1500원 하던 시절이 불과 1, 2년 전이다.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뛰면서 김밥 값은 더 뛰었다. 최저임금은 2017년 6470원, 2018년 7530원, 2019년 8350원으로 각각 16.4%, 10.9% 인상됐다. 같은 시기 기본 김밥 값은 1500원, 2000원, 2500원으로 각각 33%, 25%로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한편 김밥천국이나 충무김밥 등의 상호는 누구나 쓸 수 있다. 특정사업자가 독점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호이다. 현재 김밥천국은 정다믄, 신우에프앤디, 나누리프랜차이즈 등에서, 충무김밥은 바른푸드, 다다믄충무김밥, 충무김밥맛죽 등에서 간판 디자인을 달리해 비슷한 상호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