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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날 인사를 통해 강환구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자문역으로 위촉됐으며,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칭, 현대로보틱스(267250))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권 부회장은 향후 지주회사 대표로서 새로운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재무 및 사업재편, 대외 활동 등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힌 인사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가장 큰 시련을 겪으면서 최 회장과 권 부회장을 중심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실제로 최 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사장을 끝으로 퇴임했지만, 2014년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 현대중공업 회장으로 복귀하며 그동안의 현장경험을 살려 조선, 해양 부문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권 부회장 역시 4년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자리를 맡으며 최 회장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왔다.
최 회장 역시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충분히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 인사로는 주영걸 현대일렉트릭(267260)&에너지시스템 대표와 공기영 현대건설기계(267270)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는 지난해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됐으며, 안광헌 현(現)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정기선 부사장은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