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그리스·추경 기대…단숨에 2080선 회복

  • 등록 2015-06-23 오후 3:21:36

    수정 2015-06-23 오후 3:21:3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대내적으로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지수의 큰 폭 상승으로 이어졌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04포인트(1.27%) 오른 2081.2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 1일 이후 20여일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80선을 회복했다.

그동안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시름으로 자리했던 그리스가 모처럼 호재가 됐다. 현지시간 22일 진행된 긴급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결론이 도출되지는 못했지만 이번주 말까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흘러나왔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추경 편성이 확실시 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6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443억원을 순매수 했다. 연기금에서만 485억원을 사들였고, 금융투자(238억원), 투신(275억원) 등에서도 고르게 매수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매도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총 11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하루에 1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던 것과 비교되는 움직임이다. 개인은 1186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제일모직(028260)이 5% 이상 급등하면서 섬유의복이 4.29% 올랐고, 그리스 우려가 완화되면서 은행(3.19%), 증권(2.87%) 등 금융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 그동안 낙폭이 컸던 기계(2.94%)도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으며, 통신업(2.43%), 전기전자(2.3%), 유통업(1.53%), 제조업(1.35%) 등도 상승했다.

하락 업종은 그동안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의약품(0.26%)을 비롯해 전날 급등했던 한국전력(015760)이 조정을 받은 영향으로 0.06% 내린 전기가스업 등 두 업종 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3.12%(4만원) 급등한 13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11거래일만에 종가 기준 130만원을 회복한 것이다. CS증권, 씨티그룹, CLSA증권, 바클레이즈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포진한데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메르스 사태 관련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데 대해 사죄한다는 기자회견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생명(032830), 네이버(035420),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아모레G(002790), KB금융(105560) 등도 올랐다. 삼성물산(000830) 역시 4.2% 급등했다.

반면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한국전력(015760)은 0.32% 내렸고, 현대차(005380)는 0.76% 빠지면서 13만1000원을 기록했다. 또 현대모비스(012330), SK C&C(034730), LG생활건강(051900), 롯데케미칼(0111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589만5000주, 거래대금은 5조2182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534개 종목이 올랐다. 7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264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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