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52포인트(1.38%) 오른 2173.41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면서 214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면서 2170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외국인이 이끄는 유동성 장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특히 코스닥이 이날도 1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중소형주가 부진한 대신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54% 올랐지만 중형주는 0.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소형주는 1.33% 빠졌다.
외국인은 4484억원을 순매수 했다. 1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이다. 전날부터 이틀간 외국인이 사들인 규모만도 1조2572억원에 이른다.
기관도 모처럼 30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778억원)와 투신(681억원)은 이날도 매도를 이어갔지만 1000억원 이상의 매물이 쏟아져나왔던 것과 비교할 때 매도 규모는 크게 줄었다. 개인은 4582억원을 순매도 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단기간 급등한데 따른 부담이 컸고 전날 한번 흔들린 여파도 이어지면서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며 “시장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다 보니 대형주로 매기가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최근 높아진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며 양호한 어닝시즌을 기록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전날까지 4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형성된 기업(19개 기업) 중 12개 기업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진 제일모직(028260)이 10% 이상 뛰면서 섬유의복도 9.6% 강세를 보였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은행도 7.25% 올랐다. 이밖에 철강및금속(3.14%), 금융업(3.02%), 보험(2.6%), 운수장비(2.57%), 통신업(2.04%), 서비스업(1.61%), 운수창고(1.5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하락업종은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의약품(2.56%), 건설업(1.75%), 비금속광물(1.57%), 의료정밀(0.91%), 종이목재(0.78%) 등이었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네이버(035420),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등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0.68% 하락했고 현대중공업(009540), 삼성물산(000830)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5억1483만7000주, 거래대금은 8조765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45개 종목이 올랐다. 5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464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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