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등 항공업계의 주주총회 공통 키워드는 ‘산업 재편 대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에 따른 통합 LCC 출범, 유럽·미국 노선 이관, 화물사업 매각 등 격변이 예고되는 가운데 주요 항공사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 아시아나항공이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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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020560)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원유석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한항공과의 인수·통합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주총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퇴직금 배수는 기존 5배수에서 3배수로 조정됐고, 전무와 상무급은 각각 4배수와 3배수에서 2배수로 통일됐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임원들의 퇴직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도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최근 항공 시장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양대 대형 항공사 합병으로 재편될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정밀한 전략 수립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티웨이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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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이어 “전사적인 태스크포스(TF) 조직 구성을 통해 적극 대응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을 시작으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을 원안 가결했다. 기업결합에 따른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나 부회장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을 유럽 4개(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 진출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주총을 개최한 제주항공 역시 항공산업 재편에 대비해 핵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기단 현대화로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정보기술(IT) 고도화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투자효과를 가시화할 것”이라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열린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