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솟아오른 용암…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다시 분화

7일 오전 4시 44분께 용암 분출
오전 8~9시 약 6만 5000톤 SO2 측정
킬라우에아 화산, 2021년 9월부터 분화
  • 등록 2023-06-08 오후 4:29:40

    수정 2023-06-08 오후 4:37:3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 하와이주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이 약 3개월 만에 분화했다.

킬리우에아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 용암이 솟구치고 있다. (사진=USGS 누리집)
미국 지질조사국(USGS) 하와이 화산관측소(HVO)는 7일(현지시간) 오전 4시 44분께 화산 정상부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안에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누리집을 통해 밝혔다. 또 경계 수준은 ‘경보’로, 항공 기상 코드는 적색으로 상향됐다고 덧붙였다.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바닥에서 솟아오른 용암의 높이는 분출 초기보다 잦아들어 오후 3시께 4~9m로 측정됐다.

7일 오전 5시 30분께 촬영된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사진=USGS 누리집)
USGS는 이날 오전 8~9시 사이 약 6만 5000톤의 이산화황(SO2)이 측정됐고, 정상에서 약 30㎞ 떨어진 파할라 지역에서 작은 먼지와 미세한 재가 흩날리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USGS는 이번 분화의 위험성에 대해 화산가스에 포함된 SO2 등이 안개를 형성해 인체와 가축, 농장 등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산재가 닿을 경우 피부와 눈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며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라고 강조했다.

7일 오전 4시 44분께 촬영된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영상=USGS 유튜브 갈무리)
USGS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영상에는 어두운 새벽 분화구에서 붉은색 용암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날이 밝아질수록 분화구의 용암의 분출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HVO는 화산 활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주요 변화가 있을 경우 위험성을 다시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7일 오전 4시 46분께 촬영된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영상=USGS 유튜브 갈무리)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은 이날 누리집을 통해 많은 방문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공원 측은 지정된 코스를 이용하고 폐쇄된 곳이나 벼랑 끝, 땅이 갈라진 지형에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7일 오전 10시 56분께 촬영된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영상=USGS 유튜브 갈무리)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화산 중 하나로 2021년 9월부터 분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대규모 분화가 일어난 뒤 규모 4.4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수백 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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