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003490)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여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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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6684억원, 839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91%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314억원으로 전년대비 222% 급증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로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대 영업이익 7884억원을 넘어섰다.
사업별로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1조8564억원을 나타냈다. 전 세계적 경제 활동 재개 확대에 따른 벨리카고(여객기 남는 공간에 싣는 화물) 공급 증가로 화물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탄력적으로 화물을 공급한 영향이다.
여객사업 매출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 등 출입국 규정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추세로 전년 대비 338% 급증한 1조4543억원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0%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항공권 가격 강세도 대한항공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선 운임은 km당 135원으로 지난 2019년 평균보다 45%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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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환율은 대한항공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는 환율이 높아지면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탓이다. 유류비나 항공기 리스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 10원 변동 시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예컨대 1300원인 환율이 1400원으로 오르면 장부상 약 3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05원에서 3분기에는 1340원으로 약 135원 올랐다.
대한항공은 올해 4분기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화물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연말과 계절성 수요 유치를 통해 수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4분기 여객 사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정기편 활용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유가, 환율, 금리 상승과 같은 대외환경 악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