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올해 나온 사내맞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내맞선은 카카오엔터가 꾸준히 구축해온 지식재산(IP) 밸류체인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돼 영어권과 비영어권 고르게 인기 1위를 기록했고 드라마의 관심이 웹툰·웹소설로 연결돼 차트를 역주행하는 결과도 낳았다. 드라마 음악(OST)은 카카오엔터 레이블인 플렉스엠이 맡아 글로벌 흥행에 힘을 더했다.
K-콘텐츠 한류 원조인 게임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이처럼 웹툰·웹소설이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그 선두에 카카오와 네이버가 섰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컴퍼니가 합병하면서 카카오엔터가 출범했다. 일각에선 거대 미디어 기업이라 부르지만, 세계로 눈 돌리면 여전히 라이트 체급이다. 덩치를 키운 미국 기업 주도의 미디어 전쟁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카카오 등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인수합병과 시장지배력 규제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다.
대외 경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제2의 이태원 클라쓰, 사내맞선이 계속되려면 정부 차원의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글로벌 앱마켓이 웹툰 등에 30% 수수료를 강제한 시점에서 세제 혜택도 방법 중 하나다. 그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발목은 잡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