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아프리카TV BJ대상 현장 (사진=이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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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아프리카TV(067160)가 24일 서울시 양재동 aT센터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인 ‘아프리카TV BJ대상’을 개최했다. 올해로 11회째다. 아프리카TV 플랫폼에서 휴면 계정이 아닌 실제 방송을 진행한 28만9000여명 중 두각을 나타낸 95명에게 시상했다. 전체 0.00033% 수준이다.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한 최고 중 최고 BJ들이 모인 행사다. 이쯤 되면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 2021 아프리카TV BJ대상 현장 (사진=아프리카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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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진행자(BJ)들은 모두가 연예인이었다. 행사장 앞에서 BJ와 같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부탁하는 시청자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대다수 BJ가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무대에 올라 수상할 때면 TV 속 연예인의 정제된 발언이 아닌 개성 넘치는 BJ들의 소감이 줄을 이었다. 경제 방송을 진행하는 BJ테이버는 “모두가 강남 건물주가 되는 그날까지 방송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행·레저 부문에서 수상한 [FV]박퍼니는 “BJ 전에 (아프리카TV) 운영자 면접을 봤는데, 저를 떨어뜨려서 더 잘된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먹방(먹는 방송)을 진행하는 히밥은 트로피를 받자 “무거운 거 주셨다. 아령으로 쓰겠다”며 에둘러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BJ웅이는 “앞으로도 편식 안 하고 맛있게 먹겠다”며 먹방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69년생경선샘은 “쫄딱 망한 방송이라 못 올 줄 알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저라뎃은 “잘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며 연예인 수상 소감을 따라 해 분위기를 돋웠다.
| 2021 아프리카TV BJ대상 현장 (사진=아프리카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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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길 아프리카TV 최고방송책임자(CBO)도 무대에 올라 10명의 BJ에게 신인상을 수여했다. 얼마 전 그는 BJ와 소통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CBO를 맡았다. 그는 BJ케빈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자가 CBO 의미를 묻자, 서 대표는 “그냥 BJ다. BJ들과 같이 방송하고 더 소통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다양한 BJ들이 호명되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총 3000일 이상 꾸준히 방송하며 인기를 끈 ‘명예 레전드상’ 수상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69년생경선샘, 액션홍구, BJ로이조 등 15명이다.
행사 중간에 다양한 공연도 마련됐다. △리액션 리메이크(화제의 방송 리액션을 재해석한 공연) △희망을 향해서(2022년을 표현한 현대무용) △억텐져스(시상식 의미를 되새기는 댄스퍼포먼스) △AF합창단 △싱어프로젝트(시즌5 우승자들이 마련한 피날레 공연) 등이다.
이 중 AF합창단이 눈길을 끌었다. 지휘자(교수) 1명과 전문 연주자 1명을 제외하면 무려 24명의 남녀 BJ가 참여해 합창단을 꾸렸다. ‘오페라의유령 OST’와 ‘아름다운세상’을 완벽한 화성으로 소화해 행사 현장을 숨죽이게 했다.
| 2021 아프리카TV BJ대상 현장 (사진=아프리카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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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대상은 부문별로 19명을 뽑았다. 버라이어티 BJ 남자 부문에선 감스트가 수상했다. 감스트는 이날 아프리카TV가 집계한 ‘가장 많이 검색된 BJ’에 올랐다. 다양한 카테고리에 활동한 덕분에 이용자들이 감스트를 약 2008만회나 검색했다. 인기 게임 BJ(롤·리그오브레전드) 대상인 김민교는 약 1억5870만명의 누적 시청자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