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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라자드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브랙 사장의 퇴임을 공식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EFH)은 지난달 20일 블리자드가 성차별적인 문화 등을 묵인해 주법을 위반했다며 피해 여성들에게 보상하고 시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가 여성 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성희롱, 불평등한 급여 및 고용조건 등 여성 차별적인 사내 문화를 조장했다는 이유다.
고소장에 들어간 구체적인 사례는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여성 직원이 남성 상사와의 출장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출장을 함께 갔던 남성이 성인용품과 윤활유를 가져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내에 만연한 남성 위주의 성차별적인 문화도 비판이 대상이 됐다. 블리자드의 여성 직원은 전체의 약 20% 정도로, 남성 직원에 비해 승진에 제약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결혼한 여성은 ‘임신 가능성’을 이유로 승진에서 제외됐고, 회사의 최고 경영진은 항상 백인 남성이었다고 고소장에는 언급됐다.
블리자드는 이 고소장이 발표된 이후 공식 성명을 내 반박했다. 블리자드측은 “DEFH의 주장은 회사의 과거에 대한 왜곡된 설명이 포함돼 있으며 많은 설명이 거짓”이라며 “우리는 다양성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직원을 포용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는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여성직원들과 연대해 게임 개발 등을 중단하는 직원도 나온 것이다. 직원 1500여명은 파업과 시위를 벌이며 경영진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랙 사장은 소송에서 성희롱과 차별을 시정하지 않은 임원으로 지목됐고 직원들의 항의 시위 이후에 사임했다”고 전했다.
블리자드는 브랙 사장이 퇴임함에 따라 여성 임원인 젠 오닐 개발 부문 총괄 부사장과 마이크 이바라 기술 담당 총괄 부사장을 공동 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블리자드가 직장 문화, 게임 개발, 혁신 측면에서 앞으로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 새로운 방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 브랙 사장과 블리자드 경영진에 분명히 전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