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주춤하니…국내 인구이동 4개월째 감소세

4월 인구이동 59.3만명…전년대비 3.4% 줄어
1~3월 매매거래량 줄고 4월 가격 상승폭 둔화
서울 14개월째 순유출…경기·세종 순유입세 지속
  • 등록 2021-05-26 오후 2:58:53

    수정 2021-05-26 오후 2:58:53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입주물량이 줄면서 국내 인구이동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 등 주요 대도시는 인구가 순유출한 반면 세종과 경기는 인구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4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수(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 변경)는 59만 3000명으로 3.4%(2만·1000명,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국내 이동자수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2019년 3~7월(6개월 연속)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이동자수(61만 4000명)가 2015년 4월(64만 9000명) 이후 처음으로 60만명을 넘긴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데다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폭 완화와 주택 매매거래 감소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1~4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5~0.09%로 0.10%대를 밑돌았다. 4월 주택 거래동향은 아직 산출되지 않았지만 매매계약 체결 후 이사를 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올해 주택 거래 감소세가 인구이동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관계자는 “올해 1~3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14% 가량 감소해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4월 입주 예정 아파트가 전년동월대비 33.3%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는 67.4%(40만명), 시도간 이동자는 32.6%(19만 3000명)다. 시도내 이동자는 6.3% 감소한 반면 시도간 이동자는 3.2%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인 인구이동률은 0.5%포인트 감소한 14.1%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에서 전출을 뺀 숫자)을 보면 경기(1만 2600명), 충남(1180명), 경북(1133명) 등 8개 시도가 순유입을 기록했다. 서울(-9738명), 대구(-2291명), 부산(-2085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출했다.

경기의 경우 서울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꾸준한 순유입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연속 순유입이 1만명 이상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째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세종은 7000명 순유입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순이동률은 세종(2.4%), 경기(1.1%), 제주(1.0%) 등 순으로 높고 서울(-1.3%), 울산(-1.2%), 대구(-1.2%) 등 순으로 낮았다.

인구이동 추이.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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