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조선 제주, 사우나·화장실 알몸 노출 논란

  • 등록 2021-02-16 오후 12:49:28

    수정 2021-02-16 오후 2:19:5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5성급 호텔 그랜드조선 제주의 스위트룸 사우나와 화장실 내부가 외부에서 노출돼 논란이다.

네이트판
16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그랜드 조선호텔 스위트룸 여성 사우나와 화장실 내부가 외부에서 보이는 구조로 돼 있어 이용자 알몸이 노출됐을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11~12일 해당 호텔 스위트룸 여성 사우나와 화장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갔고, 그랜드조선 호텔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네이트판
글쓴이는 “스위트룸 전용 사우나는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 미러코팅이 돼 있다고 들었기에 외부에서는 안 보이고 내부에서는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이틀 동안 사우나를 계속 이용했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이용객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산책을 하던 중 외부에서 사우나 내부가 훤히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지어 사우나 내부 온도계까지 보였다고 한다.

네이트판
글쓴이는 호텔 측은 해당 내용을 문의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외부에 미러코팅이 돼 있으니 낮에는 안 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블라인드가 내려간 것을 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텔 직원 동행 하에 확인한 결과 낮에도 외부에서 사우나·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

글쓴이는 “행복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여행이 최악의 기억이 됐다.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저와 제 아내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라고 비판했다.

네이트판
현재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 노출됐는지, 노출 시 이를 목격한 사람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랜드조선 제주 측은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돼 있어 기상 상황과 시간대에 따라 블라인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했던 부분이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호텔 측은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 확인하고 있으며, 우려했었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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