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兆 투입’ 동해북부선, 53년만에 잇는다…“한국판 뉴딜”

4·27판문점선언 2주년 계기 대북사업 재시동
통일부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 개최
강릉~제진 110.9km, 北넘어 유라시아 연결
개별관광·보건협력 등 남북정상 약속 이행 박차
“코로나 전세계 위기, 경제활력 불어넣을 것”
  • 등록 2020-04-27 오후 1:08:35

    수정 2020-04-27 오후 10:30:57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2조8520억원을 투입해 ‘동해북부선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지난 53년간 단절됐던 남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의 단선 철로를 복구하는 게 골자다.

통일부와 국토부는 27일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철도 관련 인사 등이 참석했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연결 노선도(자료=통일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동해북부선 연결 건설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경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며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돼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철도다. 1967년 노선이 폐지된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다.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53년 만에 복원될 전망이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지난 23일 열린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를 잇는 구간으로 단선 전철로 건설된다. 총 예상 사업비는 약 2조8520억원이다.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해북부선 건설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남북간 합의에 따라 추진해 온 남북 철도 연결사업의 일환이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에서도 남북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해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이 사업으로 끊어진 동해선 철도가 온전히 연결돼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과 환동해경제권이 구축되고 국가 물류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동해권 관광, 향후 남북관광 재개 시 금강산 관광 등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촉진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강원연구원이 작성한 강원도 교통SOC사업 중장기계획 수립에 따르면 사업의 생산유발효과는 4조7426억원으로 추산된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9188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만8910명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남북협력사업의 불씨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본격적인 남북 철도협력과 개별관광, 코로나로19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보건의료 협력, DMZ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 등 남북이 함께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며 “평화경제로 나아가는 여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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