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블록체인협회장 내정된 親文 금융원로 오갑수

블록체인協, 24일 오갑수 회장 선임
文캠프서 금융정책 설계한 親文 인사
  • 등록 2019-06-10 오후 3:08:23

    수정 2019-06-10 오후 3:27:18

신임 한국블록체인협회장에 내정된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책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블록체인협회 신임 회장에 오갑수(71) 글로벌금융학회장이 내정됐다. 오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에서 경제·금융정책을 설계했던 친문(親文) 원로다.

10일 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24일 임시총회를 열고 오 신임 회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관상 임기는 3년이다. 협회는 지난 3월 이사회 때 진대제 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회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회장을 물색해 왔으며, 오 회장을 새로 낙점했다.

블록체인협회는 블록체인 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산업의 법 제도를 정비하고 성장 전략을 확보하기 위한 단체다. 업비트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주요 회원사로 있다. 진 회장에 앞서 민주당 출신인 김화준 상근부회장도 퇴임하면서 사실상 1기 체제가 마무리됐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오 신임 회장은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미국 워튼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와 드렉셀대에서 교수로 일했고, 1990년대 말 금융감독원에 합류해 부원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SC제일은행 부회장, 영국 SC그룹 특별고문 등을 지냈다. 대선 때 문재인캠프에서 금융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친문 원로로도 불린다.

최근 오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금융학회의 심포지엄은 금융 실세들로 북적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외에 각 시중은행장들이 총출동했다.

친문 실세가 수장에 오르면서 블록체인협회의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 회장이 금융에 밝은 만큼 블록체인 기술보다 암호화폐 산업의 당면 현안부터 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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