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제1의 바이오벤처 붐이 일어났을 때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 수는 약 600개였으며,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는 약 1000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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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털(VC) 신규 투자가 늘면서 바이오산업 생태계는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VC투자는 지난 2016년 4686억원에서 2017년 3788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10월까지 7016억원 투자가 이뤄지면서 다시 최대투자 업종에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0월말 VC투자 비율은 바이오·의료가 24%로 가장 높고, ICT서비스가 22%, 유통·서비스가 17%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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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기술수출 성과도 나타나면서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에서 들여온 항암제 후보물질을 미국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 같은 신약개발 성과는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분야별 R&D 투자비는 의약품 부문이 33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진단의료기기가 1009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약품 개발 벤처의 매출대비 R&D 투자 비율은 11%로, 지원서비스(11%)와 동일하게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기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공동연구개발도 21건으로 나타났으며, 양해각서(MOU) 18건, 기술이전 14건, 투자제휴 8건, 판매제휴 7건, 인수합병(M&A) 3건 등으로 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의 신약개발과 기술이전 등 제휴는 기업이 40건으로 가장 활발했고, 연구소 10건, 대학 10건, 병원 7건 등으로 나타났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주도할 핵심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 제1의 바이오벤처 붐 이후 최근 제2의 바이오벤처 붐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기업이 활발히 설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분야에 대한 VC 투자 증가, 바이오업체의 기술특례 상장 증가 등 외부 환경도 바이오 창업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