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 땐 역시 배당株…조정場에 매력 커진다

배당지수 수익률, 7~10월경 코스피보다 1%포인트 높아
배당주펀드에 넉 달 연속 5800억원 유입
  • 등록 2017-09-06 오후 3:10:40

    수정 2017-09-06 오후 3:10:40

출처: 한국투자증권, 2010~2016년 평균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이 본격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배당주(株)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10월쯤 배당주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기민감 고(高)배당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당주 계절 시작됐다…펀드 자금도 유입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표 배당지수인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최근 7년간 하반기 중 11~12월을 제외하곤 코스피 지수 수익률보다 평균 1%포인트 가량 높았다. 올해도 7월 코스피지수는 0.46% 상승한 반면 고배당50지수는 1.53% 올랐다. 8월 하락 조정기에도 코스피지수는 1.64%나 하락했으나 고배당50지수는 0.8% 하락하는데 그쳤다. 9월 들어선 고배당50지수 하락폭이 코스피보다 더 커지고 있지만 수급과 시장환경 덕에 배당주가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배당주는 수급측면에서 우호적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펀드로 6월부터 넉 달 연속 5810억원(4일 기준)이 유입됐다. 주식형펀드 유형 중 자금 유입규모가 가장 많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불확실한 시장환경과 무관치 않다”며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계산하는데 분자인 배당금이 고정된 상황에서 분모인 현재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은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1.8%로 1년만기 정기예금(1.6%)보다 높은 상황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현금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배당성향(당기순이익대비 배당금 총액비율)은 지난해 23%를 기록해 5년 연속 상향 조정돼 왔지만 선진국은 물론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국대비 배당이 인색하다”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기업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성향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기업 배당여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따라 커지고 있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 상장기업의 순이익 합계는 142조원으로 전년동기(95조원)보다 무려 50%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회복 국면…고배당 경기민감주 주목

고배당주 중에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맞춰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고배당주 투자의 핵심은 기대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낮은 주가에서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스피지수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300선에 근접해있기 때문에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고배당주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산업재·소비재·금융·정보기술(IT) 등의 업종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S-Oil·기업은행(024110)·GS홈쇼핑(028150)·코웨이(021240)·삼성카드(029780)·메리츠종금증권(008560)·현대해상(001450) 등이 투자유망종목으로 꼽혔다.

다만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이익이 늘어나는 구간에선 배당주의 힘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원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계절성은 2분기 이후 어닝쇼크가 발생한 연도에 많이 나타나는 반면 실적이 하반기까지 개선된 해에는 별 효과가 없다”며 “올해는 연간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배당보다는 화학·철강·은행 등 경기민감주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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