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꿈 위해 엑소 스타일리스트팀장 자리 내려놨죠"

  • 등록 2017-07-14 오후 4:43:46

    수정 2017-07-17 오전 9:30:3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엑소 스타일리스트팀장으로 일할 때는 주목도 받고 보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항상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야만 했고 이렇게 살면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더 나은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결심했어요.”

현재 미국에서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예론(31)씨는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 아이돌그룹인 엑소(EXO)의 스타일리스트팀장이었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던 그는 디자인보다는 스타일링에 더 큰 흥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스타일리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이예론 스타일리스트.
그러다 2013년부터 엑소의 스타일리스트팀장으로 일하게 됐다. 스케줄에 따라 12명 멤버들의 의상을 챙기는 일은 기본이고, 개인 스케줄에 따른 스타일링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멤버별로 원하는 옷과 신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 역시 스타일리스트팀의 몫이었다.

그는 “엑소 멤버가 12명이나 되다보니 개개인별로 패션에 대한 생각과 관심도가 달라 이를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맞아가니까 일이 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일반 대중의 관심이 높은 스타들의 공항 패션에 대한 뒷얘기도 소개했다. 그는 “대부분 연예인 본인이 사복을 입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출국 전 스타일리스트들의 발 빠른 협찬과 스타일링이 뒷받침된다”며 “다만 연예인 스스로의 패션 감각을 최대한 존중해 스타일링을 한다”고 언급했다.

3년간 엑소 스타일리스트팀장을 주력으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앨범 스타일링을 맡으며 정신없이 달려온 그는 지난해 잘나가던 자리를 박차고 미국으로 떠났다.

좀 더 체계적으로 선진국의 패션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한국에서의 일을 정리할 때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더 늦으면 도전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미국 LA에 있는 패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낯선 환경 속에서 다른 언어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지만 새로운 지식과 정보, 노하우를 배워간다는 기쁨에 힘든 줄 모른다는 게 그의 얘기다. 향후에는 LA와 할리우드의 매거진이나 방송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차근차근 스타일리스트로써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다”며 “나중에는 라이언 고슬링이나 크리스 에반스 같은 할리우드 톱스타의 패션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싶다”고 꿈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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