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15개월만에 최대 증가…아파트 입주가 끌어올린 고용률(종합)

  • 등록 2017-04-12 오후 1:20:36

    수정 2017-04-12 오후 1:20:36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국내 일자리가 건설업·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등 최근 수출 중심 경기 회복이 아직 본격적인 고용시장 활력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2626만 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6만 6000명 늘었다. 지난 1월 24만 3000명에 그쳤던 취업자(일자리) 증가 규모가 2월 37만 1000명을 찍고 40만 명 선을 돌파한 것이다. 증가 폭도 2015년 12월(49만 5000명)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업종별로 건설업이 16만 4000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부동산시장이 호황이었던 2014~2015년 대거 분양했던 아파트의 준공 및 입주 시기가 도래하면서 건설 현장의 일용직 인력 수요가 최근 부쩍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7만 6000가구로 작년(29만 3000가구)보다 8만 3000가구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해 7월(1000명↑) 증가세로 돌아선 후 증가 폭이 올해 1월 8만 5000명, 2월 14만 5000명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도·소매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각각 11만 6000명, 10만 1000명 증가했다. 두 업종은 서비스업 생산 개선, 고령화에 따른 간호·간병 인력 수요 증가 등으로 일자리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 고용시장 전반의 봄바람을 감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3월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8만 3000명 줄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반도체 등 수출 회복에 따른 제조업 생산·투자 온기가 일자리까지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감소 폭은 올해 1월 16만 명에서 2월 9만 2000명, 3월 8만 명대로 작아지는 추세다.

건설 일자리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2%로 작년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월 기준으로는 1997년 3월(60.2%)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실업 지표도 약간 호전됐다.

3월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은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 실업률도 11.3%로 0.5%포인트 내렸다.

김이한 과장은 “지난달 일자리가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건설 일용직과 도·소매, 서비스업 중심이어서 전반적인 고용시장 여건이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정부는 일자리 예산 조기 집행, 청년 고용 보완 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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