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미래는 헬스케어” 글로벌 IT기업 각축전

삼성전자, 바이오프로세서 탑재한 스마트밴드 공개 예정
구글, 임상시험용 스마트밴드 개발 추진…애플도 가세
  • 등록 2016-02-18 오후 1:50:52

    수정 2016-02-18 오후 1:50:52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글로벌 전자·IT 기업들이 헬스케어 기능을 대폭 강화한 웨어러블(Wearable) 기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헬스케어는 스마트워치를 넘어 웨어러블 시장을 키울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1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헬스케어 기능에 특화한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내놓은 헬스케어 스마트밴드 기어핏의 후속제품으로 알려진 이 기기(제품명 SM-R150)는 삼성전자가 작년 연말 양산에 돌입한 바이오 프로세서(제품명 S3FBP5A)가 첫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MWC 2016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어핏 후속 헬스케어 스마트밴드. 샘모바일.
다양한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통합한 바이오프로세서는 체지방/골격근량(BIA), 심박수(PPG), 심전도(ECG), 피부온도, 스트레스 반응(GSR) 등 5가지 생체 신호를 측정해 데이터를 분석한다. 2가지 이상의 신호를 조합·분석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프로세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라면서 “삼성전자가 바이오프로세서에 기반한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IM부문 내에 웨어러블 및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전담하는 ‘모바일 인핸싱’ 팀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구글 임상시험용 스마트밴드 개발

구글은 임상 시험과 처방용으로 쓰이는 건강추적 스마트밴드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시험 동안 환자가 손목에 착용하면 실험실이나 병원 밖에서도 맥박, 심장파동, 체온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약물의 효능 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밴드를 일상적 건강관리의 수준을 뛰어넘어 전문 의료기기의 영역까지 끌어올렸다.

구글 스마트밴드
개발도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생명공학사업부인 ‘베릴리(Verily)’에서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조만간 학계 및 제약사와 함께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서는 “구글이 LG전자 등 파트너사를 통해 스마트밴드 제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역시 애플워치에 개인건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헬스킷’ 기반의 ‘헬스앱’을 탑재해 수면 분석과 칼로리 소모 등 각종 건강관련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의사들이 보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헬스킷은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협력해 개발했으며 현재 미국 주요 병원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산업연구원의 통계에 의하면 헬스케어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3년 5억달러(약 5500억원)에서 오는 2017년 55억달러(약 6조원)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김무웅 팀장은 “미국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은 고령화로 인한 재정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관리 강화에 대한 요구가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을 키우고 있다”면서 “헬스케어가 IT 비즈니스와 접목되면서 IT업체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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