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바디텍메드 "M&A로 中 체외진단기기 시장 선점"

70여개국 제품 수출… 中 CRP 분야 점유율 1위 유지
日 업체와 진단플랫폼 개발… “2018년 매출 1000억”
  • 등록 2015-09-09 오후 3:42:14

    수정 2015-09-09 오후 3:42:14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체외진단 시장이 성장세인 중국에서 새 제품을 내놓고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시너지 확대를 검토하겠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2018년 매출 1000억원과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바디텍메드는 엔에이치스팩2호(206640)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뒀다. 최 대표는 “중국의 빠른 성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3년여만에 상장을 재추진하게 됐다”며 “공모자금 조달을 위한 설명회 등 영업행위가 없고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에 스팩 합병상장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면역진단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등 체외진단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체외진단 중에서도 별도 과정 없이 현장에서 바로 질병 확인이 가능한 POCT(Point of Care Testing) 분야를 전문으로 한다. 당뇨를 진단할 때 쓰이는 혈당계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체외진단기기 5종과 진단시약 29종으로 감염성·당뇨·갑상선·임신·심혈관계·암질한 등을 진단한다. 손가락 끝에서 피를 뽑아 3~15분 내 질병의 발병 유무와 진척도를 알 수 있다. ‘아이크로마’라는 브랜드로 7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설치된 진단기기는 약 1만8000개다.

최 대표는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수출이 98% 가량을 차지하는데 이중 중국이 60%가 넘고 스웨덴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다”며 “진단기기를 팔면 카트리지가 일정하게 투입되기 때문에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POCT 단일 시약 기준 최대 규모인 C 반응성 단백질(CRP)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엑시스-실드가 최대 사업자였지만 중국 자체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비슷한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진단 행위 없는 항생제 투약을 제한하고 병원이 약품 판매로 이윤을 남길 수 없도록 하는 ‘영차가’ 법안을 도입해 체외진단 시장이 반대급부로 급성장세다. 2004년 15억달러에서 2013년 45억달러로 증가했다. 회사는 CRP 분야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진단시약의 중국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5월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패혈증 진단 마커(PCT) 판매를 시작했다. 상장 후에는 연구개발(R&D) 능력과 영업력을 갖춘 업체 추가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업체들이 최 대표의 관심 대상이다.

일본 의료기기 업체인 아크레이와의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아크레이는 2013년 회사에 90억원 지분 투자와 공동연구를 제의, 현재 차세대 면역진단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연내 일본에서 제품 인허가 작업에 들어가고 향후 미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시장 확대와 연구개발에 힘입어 실적은 지속 성장세다. 매출액은 2013년 약 230억원에서 지난해 307억원, 영업이익도 55억원에서 89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한다

바디텍메드 기업로고(위)와 주요 체외진단기기 제품.(사진=바디텍메드 제공)


바디텍메드는 3월말 엔에이치스팩2호와 5월말 합병 예심심사 승인을 획득, 7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스팩 기준주가는 2400원으로 회사 본질가치 6만5522원이 합쳐져 합병 비율은 1대 약 27.30이다. 합병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이달 11일이다. 총 상장 예정주식수는 2억528만971주다. 합병 후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42.2%로 6개월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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