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행진 태양광주, 언제쯤 '빛' 볼까

  • 등록 2014-10-01 오후 4:39:40

    수정 2014-10-01 오후 4:39:4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태양광주가 증시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에 폴리실리콘 등 업황 불확실성이 큰 탓에 주가는 연일 저점을 맴돌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태양광 대표주자인 OCI(010060)는 지난달 이후 12.33% 내렸다. 13만원선마저 깨지며 저점을 다시 썼다. 한화케미칼(009830) 역시 같은 기간 17.07%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일단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OCI 263억원, 한화케미칼 396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흑자 전환, 3.7%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낮아진 시장 기대치마저 밑돌 수 있다고 본다. 태양광부문의 실적 개선이 더딘 탓이다.

투자심리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상당수가 폴리실리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도 않고 실적 개선 폭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OCI는 이수영 OCI 회장의 차남 이우정 대표가 이끄는 넥솔론이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관련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증권가는 아직 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 정책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인 만큼 주로 예산을 집행하는 하반기에 몰리기 마련이다. 특히 지난달 초 중국 정부가 발표한 분산식 태양광 정책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4분기 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책 발표와 함께 연말을 앞두고 지면발전(FIT) 고정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부터 한·미 폴리실리콘에 대한 가공무역수입업무가 중단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3분기 말부터 태양광 업황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태양광업체와의 주가 방향성이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모듈 3위 업체인 캐네디안솔라(Canadian Solar)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한 달 동안 60% 오르는 등 주요 업체와 국내 업체의 주가가 디커플링된다”며 “메이저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중국 태양광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디커플링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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