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사, 국내 대학에 R&D 둥지

솔베이 바스프 사빅 등 연구개발 센터 설립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고객사와 접근성 높여
이공계 인력양성 산학협력 등 대학과 이해 맞아
  • 등록 2014-06-02 오후 4:29:24

    수정 2014-06-02 오후 4:30:11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솔베이, 바스프, 사빅 등 글로벌 화학 기업들이 국내 대학에 연구개발(R&D)센터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벨기에 화학기업 솔베이는 2일 이화여대와 함께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는 OLED 디스플레이, 리튬 이온 배터리 소재,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솔베이는 특수화학 글로벌 사업부도 이 연구센터로 이전했다. 특수화학 사업부는 유럽, 아시아·태평양, 북미, 중남미 등 4개 대륙에서 만든 솔베이 제품의 관리와 판매를 담당하고, 아시아의 거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센터에는 연구 인력 30명을 포함해 총 9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솔베이는 향후 80명으로 연구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솔베이는 이화·솔베이 연구센터에 2017년까지 약 240억 원을 투자하고, 한국에 2017년까지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9만 9000㎡ 규모의 화학 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솔베이 그룹 전체 매출의 3%, 아시아 시장의 14%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화·솔베이 연구센터를 통해 한국의 주요 고객과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는 오는 9월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자소재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이 센터에는 약 40명의 인력이 상주할 계획으로, 바스프는 화학제품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기전자 소재, LED 등의 연구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바스프는 전 세계 전자 산업의 주요 시장인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유기전자소재사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아태지역 마케팅 및 제품 경영을 총괄하는 아태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서울에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기전자 소재 사업부 글로벌 영업 조직이 통째로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서 서울로 이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기업 사빅은 지난 3월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이노베이티브 플라스틱사업부 전기·전자·조명 기술센터를 열었다.

사빅의 전 세계 첫 번째 전기·전자·조명 관련 기술센터로, 사빅은 전 세계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연구소와 연계해 기술개발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연구인력도 5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특수 소재 전문기업인 미국 셀라니즈 코퍼레이션이 경기도 성남 판교에 첨단기술 연구개발센터를 개소했다.

판교 첨단기술 연구개발센터는 생명과학, 로봇기술,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소비재, IT 분야에 적용되는 기술을 개발하며, 셀라니즈 코퍼레이션은 향후 한국에 제조시설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삼성, LG 등 글로벌 전자기업 본사와 가까이에 위치하며 기술개발 등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잇따라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대학들의 이공계 인력 양성과 산학협력을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대학 내 R&D 센터 설립·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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