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계대출 빗장 서서히 풀린다”…대출 공급 기지개 ‘전망’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 주담대 등 완화 예상
기업대출은 경제여건 불확실성 증대에 강화될 듯
  • 등록 2025-01-14 오후 12:00:00

    수정 2025-01-1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새해 들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재설정되면서 최근까지 강화됐던 대출 관리 기조가 서서히 풀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대출은 대내외 금융·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등으로 인해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연합뉴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기업은 강화되고, 가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태도가 강화된다는 것은 금리를 올리거나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 영업에 보수적으로 나선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를 살펴보면 가계대출은 생활안정자금 및 주택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다소 완화가 예상됐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가계 부문에 대한 대출태도 강화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등에 의해 가시화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1분기 -6에서 지속 하락하며 4분기 -39까지 떨어졌으나, 올 1분기 3으로 상승 전환이 전망됐다. 가계 주택대출도 작년 2분기 -6, 3분기 -22, 4분기 -42 등 큰 폭 하락하더니, 올 1분기엔 6으로 예상됐다.

이는 새해를 맞아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재설정되면서 다시 가계대출 영업 여력이 생기고, 은행권이 실수요자와 지방의 돈맥경화를 해소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춰 대출 규제를 서서히 완화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대출태도가 음(-)의 값이면 이전에 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이 까다로워지는 것을 의미하며 양(+)의 값이면 그 반대다.

반면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금융·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부동산·건설업 등 취약업종 중심의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한국은행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중립, 그외 업권에서는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및 높은 수준의 연체율 지속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 2024년 12월 6.55%에서 지난해 9월 8.72%까지 오른 상태다.

국내 은행들은 1분기 중 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업황부진 등으로 운전자금 필요가 커지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가계대출은 주택 및 일반 모두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부진, 자금사정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됐으며, 가계는 신용위험도 소득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으로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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