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해양수산부가 제주도를 ‘글로벌 휴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크루즈·여객선에 특화돼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제주신항을 개발하고, 제주를 대표하는 무형유산인 ‘해녀어업’을 적극적으로 보전해 관광 콘텐츠로 키운다. 관광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를 주제로 열린 스물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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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를 주제로 열린 2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토론회를 주재하고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자산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보물이며, 고유한 특성에 집중해 발전 전략을 실천한다면 훨씬 큰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과 특화 △청정과 혁신 △실질적 변화 라는 제주도 발전의 3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관광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 청정 산업 혁신을 위해 해수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이 각각 맡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해수부는 대규모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제주신항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제주신항은 2019년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코로나19로 관광 타격을 입으며 잠시 개발이 중단됐다. 윤석열 정부는 ‘국제적 관광미항 개발’을 목표로 제주신항 개발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제주신항은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전용 부두 4선석을 갖추며 총 사업비는 2조8000억원 규모에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예타 조사 신청에 들어가 관련 사업을 시작한다. 기존 제주내항은 레저용으로, 제주외항은 국내여객을 위한 시설을 추가로 리모델링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9월까지 크루즈 관광객 50만명이 입항했는데, 이미 2025년 30만명이라는 예상을 초월한 상태로, 수요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내년 예타 신청 후 2025년 통과가 이뤄지면, 2026~2027년 설계용역을 거쳐 2028년 이후에는 개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제주 해녀 어업의 보전·전승도 맡는다. 제주 해녀 어업은 2023년 UN식량농업기구에서 관리하는 ‘세계 중요 농어업 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오랜 역사성과 여성 노동의 자립성을 보여주는 무형 유산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2015년 제주 해녀 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하고, 해녀 관련 자원의 복원과 정비·연계 관광을 위해 각종 지원을 이어왔다. 또 해녀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26억원을 들여 해녀탈의장 개보수 사업을 진행중이다.
해수부는 해녀 당사자들의 복지를 위해 건강검진 비용지원도 하고 있으며, 내년도 관광상품 개발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한 예산을 배정했다. 제주 해녀 유산의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어촌 소멸 및 고령화 대응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국비 2억원, 지방비 2억원을 내년 제주 해녀 콘텐츠 지원 사업을 위한 예산으로 편성한 상태”라며 “지속적인 해녀 관광 콘텐츠 개발은 물론, 이들의 실질적인 복지 정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