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투자 가뭄 '여성' 창업기업…기회 포착한 국내 VC들

자금 조달 힘든 스타트업…여성 창업기업도 마찬가지
상반기 글로벌·국내 모두 여성 창업기업 투자 줄어
국내 VC들, 포트폴리오 다양성 위해 펀드 조성 물결
  • 등록 2024-08-26 오후 8:32:43

    수정 2024-08-26 오후 8:32:43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과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이 여성 창업가에 대한 투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부 국내 VC 사이에서는 저평가된 여성 창업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기존 VC가 선호하는 창업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배경과 경험을 지닌 이들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이른바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측면에서 여성 창업기업이 신규 투자처로 주목받는 모양새다. 남은 하반기 어떤 여성 창업기업이 투자사들의 선택을 받게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사진=아이클릭아트)
26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타트업의 조달자금 총 930억달러(약 123조 3924억원) 중 여성 창업기업의 조달분은 155억달러(약 20조 5654억원)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8%였던 것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여성 창업기업이 유치한 금액은 390억원으로 전체 투자 금액의 1.5%에 불과했다.

국내 VC 중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포착해 여성 창업가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곳도 생겨나는 추세다. 여성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고 밝힌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연쇄 창업가 등 기존 VC들이 선호하는 배경을 가진 창업가뿐 아니라 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창업가에 투자해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넓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더벤처스는 여성 대표 스타트업 투자 비율이 포트폴리오 99곳 중 15곳으로 15.15%에 달한다. 회사의 파운더스커뮤니티 펀드(FCF)는 80건 투자 중 11건(13.75%)을 여성 대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회사의 대표적인 여성 창업기업 포트폴리오로 △버추얼 크리에이터 출신이 창업한 ‘렌지드’ △플랫폼 비즈니스를 기획 중인 ‘스포트라이트’와 ‘아모’ △제조업이나 전통주 시장에 뛰어든 ‘뉴룩’이 꼽힌다.

생활문화기업 LF의 기업형 벤처캐피널(CVC) 엘에프인베스트먼트 역시 여성기업 펀드를 따로 운용 중이다. 여성 직원의 활약이 두드러진 기업에 투자한다. 앞서 엘에프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사업의 여성기업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최종 선정됐다. 모태 출자금액은 100억원, 최소결성액은 200억원이다.

하나금융그룹의 CVC인 하나벤처스도 여성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200억원 규모의 하나 위시 가치성장펀드를 하나증권과 공동 운용한다. 출자자(LP)로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이 참여했다. 투자 대상은 하나금융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여성 리더의 강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생활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 △인공지능(AI)·빅데이터 △ESG 등 총 5개 산업 분야의 국내 유망 기업이다.

이외에도 아산나눔재단은 최근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운용 방향성을 개편하며 글로벌, 기후테크뿐 아니라 여성을 주요 키워드로 삼아 다양성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스타트업 씬이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반기 여성 창업기업들도 투자 유치에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글로벌 포럼이나 세미나 등에서 여성 발표자 비율을 맞추고 투자 비율도 마찬가지로 맞추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비슷한 추세가 점차 퍼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이전까지 패션, 뷰티, 이커머스 등 특정 분야의 여성 창업기업을 선호했다면 최근 들어 AI, 디지털 헬스케어, 딥테크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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