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원장은 은행들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갖추고 투자하기 적합한 고객에게 판매했다면 판매 행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긴 어렵다고 했다. 반대의 경우 판매 은행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은 이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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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황이 안 좋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다 보니 상환능력 관점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2금융권은 중저신용 고객이 많아 공급 여력 측면에서 적자 상황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신용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산건전성 관리도 해야 해 대출을 늘릴 수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저축은행 흑자전환 예상 시점은.
-4분기에 모든 저축은행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진 않는다. 다만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 조달비용이 지난해 4분기 올랐는데 현재 생각보다 많이 줄였다. 신용손실,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등 상황이 안 좋아져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흑자전환 예상 시점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또 저축은행마다 상황이 다르다. 부동산 익스포저가 없는 곳은 괜찮다. 저축은행 내에서도 양극화가 예상된다.
-시장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한 것 같다. 미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데, 주담대 금리는 이달 중 이미 떨어졌다. 금리가 하락하면 당연히 돈값이 싸지니까 대출수요가 커지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떨어지는 폭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지금 상황에선 하락폭이 가파를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상생금융을 유도하는 게 대출금리 하락으로 연결되는 것 아닌지.
-상생금융을 하며 대출금리 체계나 시장금리를 왜곡시키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은행이 금리를 제한적으로 깎아줬다고 해서 가계대출 금리 방향성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감독당국의 첫번째 목표는 시장안정과 금융안정이다. 이 목표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취약차주 지원 등 다른 정책목표를 조화롭게 이뤄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최근 홍콩 H지수 연계 ELS의 대규모손실이 예상되고 있는데, 은행들이 왜 이렇게 고위험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보나.
△농협은행이 판매를 중단했는데 다른 은행도 중단해야 한다고 보나.
-농협은행이 판매를 중단한 실제 이유는 저희로선 모른다. 감독당국이 앞으로 무조건 중단하라고 하기에도 어렵다. DLF 사고 이후 당시에도 (고난도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많았다. 최종 결론 낸 게 고난도 상품은 당시 판매잔액을 한도로 정한 것이었다.
△전날 이복현 원장이 70대 이상 고령층에 ELS 판매 권유를 한 것 자체에 적합성 원칙(저촉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고 했는데, 고령층에 판매한 것이 문제는 아니지 않나.
-어제 원장이 고령층에 판매한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금감원에 36건 정도 민원이 접수됐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고령층에 판매했을 개연성이 있고 원장도 이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다.
△금감원은 내년 홍콩 ELS 손실 규모를 어떻게 예상하나.
-자본시장 담당 부서에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공개하긴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