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두배로’ 다짐 선언 캠페인에는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췌장담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한국췌장외과학회, 대한암협회 등 암 전문가들이 총출동했다.
캠페인을 주도한 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는 “30년이 넘게 췌장암 수술을 해왔지만, 완치율이 10% 전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자괴감이 든다”며 “완치율을 높이려면 전문가들의 노력만으로 안 된다.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려고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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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암등록본부 암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암발생자 25만명 중 췌장암 환자는 8099명이다. 암 발생 순위로는 8위다. 하지만 사망자수를 기준으로 보면 6911명이 숨지며 암 순위 5위로 세 계단을 오른다. 한성식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장은 “걸리면 거의 대부분이 사망하는 병”이라며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병”이라고 지적했다.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은 “조기진단 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며 “만약 치료가 곤란한 환자에게도 치료가 중요하다. 삶의 양과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병의 진행에 관계없이 열심히 치료받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췌장암의 발생 미래예측 모델에 따르면 최장암 환자는 현재 1만명 이하로 관리되고 있지만, 2030년 1만2450명, 2040년 1만6623명으로 늘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는 남성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급격히 여성환자가 늘면서 남성환자만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로 계속되면 2030년 사망률은 현재 5위에서 2위로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체인저가 될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아직 췌장암 치료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 이사장은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며 “갑자기 없던 당뇨가 발생했거나,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만성췌장염, 췌장낭종 있는 환자들은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조기진단과 맞춤치료가 이뤄진다면 10년대 완치율 2배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췌장암 환자 증가를 대비한 준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췌장암 전문 의료진 육성이 시급하다고 봤다. 한성식 센터장은 “환자가 2배 이상 늘면 관련 의사도 늘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관련 의사 수가 점점 줄고 있다”며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선회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완치율이 2~3% 오르는데 그쳤지만, 우리의 목표는 완치율이 10년 내 2배로”라며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췌장암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 너무 늦게 진단되는 경우를 막고, 진단 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분명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