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약발 받나…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 지속 둔화

부동산원, 11월 1주 아파트값 동향 발표
전문가들 “숨고르기 장세 이어질 전망”
  • 등록 2021-11-04 오후 3:05:02

    수정 2021-11-04 오후 3:05:02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7주째 둔화하고 있다. 정부가 대출규제 강화로 ‘돈줄 옥죄기’를 본격화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속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한국부동산원)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1주(1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26%로 7주 연속(0.36%→0.34%→0.34%→0.32%→0.30%→0.28%→0.26%) 둔화했다.

서울의 경우 전주 0.16%에서 0.15%로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초구(0.25%)의 경우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강남(0.21%)과 송파구(0.21%)는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0.02%포인트씩 축소됐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시행 등 최근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오름폭을 축소했던 노원(0.15%)·도봉(0.09%)·강북구(0.07%) 등 일명 ‘노·도·강’ 지역은 전주와 같은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와 금리 인상 우려,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거래활동이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9%, 인천은 0.37%로 각각 전주 0.33%, 0.38%에서 오름폭을 축소했다.

특히 안성(0.43%), 안양(0.41%), 안산(0.40%), 군포(0.42%), 시흥(0.38%), 의왕(0.37%), 부천시(0.35%) 등 최근 광역급행철도(GTX)·신안산선 등 교통호재와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곳에서도 거래 부진이 이어지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0.23%) 역시 4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전세도 비수기 영향으로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0.18%에서 11월 1주 0.17%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도 0.21%에서 0.19%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인천의 경우 전셋값은 전주(0.23%) 대비 0.25% 올라 다시 상승폭이 커졌지만 서울은 전주 0.13%에서 0.12%로, 경기는 전주 0.25%에서 0.22%로 각각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당장 집값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시장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주택시장은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는 변곡점이라기 보다는 집값 급등 이후 거래량 감소 속에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는 소강상태 또는 숨고르기 국면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감소하는 등 공급측면에서 애로사항이 많아 하락보다는 숨고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세의 경우 수능 이후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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