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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5만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개당 5만553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개월가량 고전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건 우선 계절적 요인이 꼽힌다. 비트코인에 있어 마의 달로 꼽히는 9월이 지나면 가격이 오르는 ‘10월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3년 이후 매년 10월 중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인 건 10번 중 7번일 정도로 10월에 대체로 강세장을 기록했다. 또한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올 4분기 강세장을 예측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예상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8월 5.2%로 10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유로존 전역에서도 인플레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4년마다 공급 속도가 50%씩 줄어드는 구조여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매달 1200억달러어치 채권을 사들이며 사실상 무제한으로 돈을 풀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이로 인해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여러 기업들이 자사주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판소라그룹 마시 터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세계경제의 가격인상 압력과 미국의 부채 상한선 불확실성은 모두 주식에는 부정적이지만 비트코인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조사업체 B2C2 설립자인 맥스 부넨도 “인플레 공포가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주식에는 부담이 되지만 공급이 고정된 비트코인은 오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