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샤잠’ 품은 이유…‘구글에 AI 음성서비스 뒤질 수 없다’

  • 등록 2017-12-12 오후 2:26:12

    수정 2017-12-12 오후 2:26:12

샤잠 로고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이 인기 음악인식 앱 ‘샤잠’ 인수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에서 구글 등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샤잠을 4억달러(약 4356억원)에 인수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200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샤잠은 노래 검색 결과를 휴대폰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 애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총 10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앱이다.

애플은 샤잠 인수를 통해 애플 뮤직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나오는 음악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계해 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샤잠의 기술력을 통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틀러스리서치는 “최근 유명인의 목소리 패턴을 파악하는 기술이 가능해지고 있는데, 이용자가 직접 궁금해하는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쟁사 구글의 행보가 애플의 이번 인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했다. 구글은 AI 음성인식 ‘구글 어시스턴트’에 음성 질문 외에 음악을 파악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자사 스마트폰 ‘픽셀2’에 주변 음악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탑재했다.

구글은 이를 자사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향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기본 기능으로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진영과 경쟁하는 애플 입장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애틀러스리서치는 또 “애플이 샤잠을 자사 음성비서 ‘시리’와 연계하고 아이폰 자체에서 능동적인 음악 이용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팟캐스트나 라디오, 동영상까지 오디오 콘텐츠 전반에 확대해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과 유통경로를 장악하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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