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전력관리 집적회로(PMIC), 이미지센서(CIS)와 특정 MCU, 시스템온칩(SoC) 주문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 일부 팹(공장) 가동률도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간 파운드리 시장은 메모리 시장과 달리 공급난을 겪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팹(공장)이 많지 않아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8~10개월 이상 기다릴 정도다.
하지만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2분기 들어 주춤하면서 이에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8인치 팹의 하반기 가동률은 90~95% 수준으로 떨어지고, TV, 스마트폰용 반도체 팹 일부는 가동률이 90%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인치 공정의 경우 95%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 폭이 크다.
트렌드포스 측은 “스마트폰, PC, TV 등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파운드리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고물가) 확대 등 대외 경제가 악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IT 제품 수요가 급감하자, 관련 부품 재고도 조정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 고객사인 애플과 AMD 등이 칩 주문량을 줄이면서 세계 1위 기업 TSMC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렌드포스는 “2년 6개월가량의 반도체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만큼 단기적인 수요 냉각 상황이 이를 완화할 수 있다”며 “5G·전기차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 보급률이 매해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수요가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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