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 현장에 BTS(방탄소년단)가 소환됐다. 문재인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BTS가 미국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BTS의 인기를 정치외교쇼로 오남용하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이 나오면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일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통령 순방 때마다 재벌총수를 세워놓더니, 해외순방에 유명연예인을 정치외교쇼에 오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유엔 사무국에서 지난 7월 BTS 참여 희망을 외교부측에 전달해왔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야당 측 의견에 요목조목 반박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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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 의원은 BTS가 1회 광고비만 50억원인 슈퍼스타라는 점을 거론하며 “유엔총회에서 BTS만 보인다는 비판이 있었다. 열정페이 비판도 일었는데 손해가 막심할 거다. 다음 정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하는 말들도 연예기획사 사이에서 돌았다더라. 특사로 유엔총회에 등장시킨 것은 국내외 송출 장면에 BTS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세련된 진짜 외교를 할 수 없냐. BTS 없으면 외교도 못하냐”는 정 의원의 발언에 정 장관은 “이번에 BTS의 참여로 문 대통령 유엔총회 참가가 더욱 빛났다는 건 사실이다.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정치적 목적으로 보지 않는다.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정 장관은 이같은 행보가 BTS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정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 BTS가 1년 반동안 코로나19 상황으로 공연을 못했던 상황이었다. 굉장히 환영했다”면서 “유엔에서의 BTS 퍼포먼스 영상은 2000만명 이상 접속해 봤다. 공연을 못했다가 엄청나게 성공했다고 본다. 행사 자체도 BTS가 준비했다. 정부의 지원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