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대한통운 강남터미널서도 확진자 발생…업계 비상

강남B서브터미널 분류인력 4일 코로나 신규 확진…사업장 일시 폐쇄
추가 확진자 없으면 6일 재가동 예정
물류인력 대부분 대학생과 외국인노동자…방역 사각지대 지적
  • 등록 2021-01-05 오후 1:04:54

    수정 2021-01-05 오후 1:04:5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코로나19가 다시 택배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000120)은 강남B서브터미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사업장을 일시 폐쇄 조치했다. 지난 연말 확진자가 발생한 로젠택배 이천터미널은 아직도 원상복구를 못한 상태다. 터미널 근무자는 단기계약직이 많아서 자칫 택배업계에 다시 코로나가 엄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23일 경기 김포 CJ대한통운 중구지사 종로 서브(SUB)터미널에서 택배 기사들이 추석 성수기를 맞아 늘어난 택배상품을 자동분류시스템을 통해 인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강남B서브터미널에서 택배분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1명이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기준 CJ대한통운 강남B서브터미널은 잠정 폐쇄 상태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사실을 인근 대리점과 고객사 등에 통보하고 곧바로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8명의 인원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대기 중이다. 추가 확진자가 없으면 방역수칙에 따라 6일부터 정상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대한통운 대리점 관계자는 “강남B서브터미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택배기사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고객들에게 지연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서브터미널을 전국에 200여 개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폐쇄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인근 다른 서브터미널을 통해 정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확진자가 나와 폐쇄했던 용인허브터미널만큼의 파급력은 아니라는 뜻이다. 허브터미널은 도와 광역시 단위 물량이 모이는 반면, 서브터미널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다.

최근 코로나19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로젠택배 이천터미널이 허브에 속한다. 실제 로젠택배는 이천터미널 가동 중단으로 물류대란을 겪고 있다. 로젠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은 지난해 연말 물량을 아직도 받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다. 이천터미널에서 물건을 받아서 일하던 택배기사들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택배업계 특성상 한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택배 분류인력의 이동이 자유로워 방역이 어렵기 때문이다. 분류인력은 주로 대학생, 외국인 노동자 등 단기계약직이 많다. 이들은 한 업체만 머물지 않고 여러 업체를 오가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식당과 인력이 이동하는 버스 등 밀집 공간은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다. 일하는 공간만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허브터미널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분류인력은 도급사 등을 통해 구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방역 조치를 취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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