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스위스 출장 후 '어차피 서로 안될 사람' 문자"

13일 오전 10시 안희정 전 지사 5차 공판 시작
김씨와 친한 동료 성씨 주고 받은 메시지 공개
오후에는 안 전 지사 부인 민주원씨 증인 출석
  • 등록 2018-07-13 오후 2:21:57

    수정 2018-07-13 오후 2:32:01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기자]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4차 공판에 이어 13일 열린 5차 공판에서 김지은(33)씨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13일 오전 10시부터 안 전 지사 비서 성폭행·추행 혐의 5차 공판이 열리고 있다. 안 전 지사가 요청한 증인인 성모씨가 이날 오전 법정에 섰다. 성씨는 안 전 지사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캠프에서 김씨와 함께 일했다.

성씨는 김씨의 폭로에 의구심을 가진 계기에 대해 “김씨와 1년 넘게 주고받은 이야기가 많은데 인터뷰에서 사용한 단어를 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다”며 “김씨가 방송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를 하늘과 같아 거역할 수 없다고 했지만 김씨는 평소 하늘을 기댈 수 있는 대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날 피고인 측 변호인단은 증인 성씨와 피해자 김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성씨는 “김씨가 스위스 출장 마치고 귀국한 뒤 ‘몰라요. 헤어짐요. 같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어차피 서로 안될 사람인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대상이 누군지는 김씨가 이야기해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김씨가 대선 본선캠프에 근무할 때 어떤 유부남 선배가 추근거린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팀을 옮겨줬음에도 가끔 유부남이 김씨에게 연락한다고 해 연락을 끊으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성씨는 당시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예상을 했냐는 질문에 “안 전 지사를 지키겠다고 말한 피해자가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김씨가 아이돌을 보듯이 안 전 지사를 생각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 변호인단은 김씨가 ‘안 전 지사와의 업무상 위력 관계’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성씨는 “김씨가 수행비서를 하며 충남도청 운전비서인 정모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며 “당시 김씨는 정씨에게 불쾌함을 표했고 정씨가 문자로 사과하자 어떻게 이런 문제를 문자로만 사과하냐고 화를 냈다”고돌이켰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재판을 이어간다. 오후에는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와 충남도청 직원인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앞서 안 전 지사는 법정에 들어오며 ‘부인이 증인신문을 받는데 심경이 어떻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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