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거품 꺼진다" BoA 저주에 추락한 비트코인(종합)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5%이상 하락중
장중 2시간새 6% 폭락 겪기도…6700달러대 머물러
美소득세 납부 관련 매물 나와…기관 매도세 해석도
  • 등록 2018-04-10 오전 11:50:21

    수정 2018-04-10 오전 11:50:53

주요 자산별 시초가대비 자산가치 배수(멀티플) 추이 (그래픽=BoA)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거품(버블)이 꺼지고 있다.”

미국 월가 대표 투자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암호화폐에 대해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A -메릴린치 마이클 하트넷 수석투자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대규모 거품을 초래한 주요 자산들의 멀티플(시초가 대비 자산가치 배수)을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이 가장 높은 배수를 기록했고 다른 자산들의 추이를 감안할 때 거품이 붕괴될 시점에 와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거품을 경험했던 튤립과 미시시피와 남해 버블, 금, 1929년 증시 대폭락 등이 역사상 고점을 찍고 1년내에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비트코인도 그 추이를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튤립과 미시시피, 남해 버블 당시에는 시초가에 비해 자산가치가 가장 높았을 때의 배수가 각각 38배, 30배, 10배 수준에 그쳤지만 비트코인의 배수는 50배가 훨씬 넘어가는 수준을 기록했고 1년도 채 안돼 배수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버블 붕괴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시가총액 1위인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9511달러 고점대비 6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같은 전망에 이날 오전 11시48분 현재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5.34% 하락한 6750달러에 머물러 다시 7000달러선을 깨고 내려갔다. 특히 간밤에는 장중 2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6% 이상 폭락하는 양상도 벌어졌다.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같은 시각 4.4% 이상 하락하며 730만원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매물공세의 배후에는 미국 소득세 납부라는 계절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가 출신으로 암호화폐 컨설팅업체인 펀드스트래트글로벌어드바이저에서 리서치대표를 맡고 있는 톰 리는 미국내에서의 소득세 납부 시기와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매물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이달 17일이 소득세 납부신고 마감시한이며 최대 250억달러(원화 약 2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소득세를 내기 위해 이미 가격이 크게 뛴 보유 암호화폐를 처분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미국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과세 가능한 암호화폐 보유액이 9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해 최대 250억달러의 소득세 납부가 이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본소득의 20%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투자심리가 약화된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수익률이 떨어진 암호화폐 투자 헤지펀드들의 청산 소식도 들려오는 상황이다. 이날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인 애브라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빌 바히트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암호화폐 상승랠리가 시들해지면서 가격은 현실적인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랠리를 보일 수 있을지 여부는 기관들이 다시 매수로 나설지에 달려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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