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 생장 막는 신종 미생물 낙동강서 발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미생물 4종 특허 출원
약품·건강식품·사료첨가제로 활용 기대
천연 미생물항균제 활용 방법 연구
  • 등록 2017-02-22 오후 12:00:00

    수정 2017-02-22 오후 12:00:00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낙동강에서 항생제 내성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파우시박터(Paucibacter) CR182균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 일대 낙동강에서 진행한 현장조사 당시 모습.(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항생제 내성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신종 미생물이 낙동강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낙동강을 대상으로 지난해 진행한 ‘담수생물 배양·보존 연구 및 분양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파우시박터(Paucibacter) CR182균주’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물질로서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는 물질을 말한다. 의료계에서 각종 환자 치료 시 사용하는 물질인데 내성균이 생기면 치료는 어려워진다. 따라서 낙동강생물자원관은 항생제 내성균의 성장을 막는 미생물을 발견함에 따라 환자 치료는 물론 각종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경북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 일대 낙동강에서 채수한 시료에서 항생제 내성균에 향균 효능을 보유한 4종의 미생물을 분리했다. 이후 신종 확인 실험과 배양기술 연구를 통해 메티실린에 내성을 갖고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신규 미생물 ‘파우시박터 속 CR182 균주’를 발견하고 관련 특허를 지난해 12월 출원했다.

메티실린이란 박테리아로 발생한 병을 치료하는 데 쓰는 항생제 중 하나인 페니실린이 듣지 않는 감염균에 대해 사용하는 합성 페니실린을 일컫는다.

연구진은 나머지 3종에 대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뿐 아니라 대장균, 살모넬라 등 병원성 유해미생물의 생장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은 창상감염(피부를 절개하거나 봉합했을 때 생기는 염증 증상), 폐렴,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이다.

이번에 발견한 담수미생물 4종은 항균 물질 대량 생산 기술개발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의 생장을 막는 약학 조성물이나 건강식품, 사료첨가제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연구진은 향후 파우시박터 CR182균주의 전체 유전체 분석과 향균물질의 구조 연구로 향균물질 합성 유전자에 대한 고유 지적 재산권을 획득할 예정이다. 또 항생제 내성균을 제어할 수 있는 담수미생물의 항균물질 생산기술 확립을 통해 ‘천연 미생물 항균제’의 활용 방법도 연구할 계획이다.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생명산업을 주도할 중요한 원천소재인 담수생물자원을 발굴하고 확보한 자원을 바탕으로 활용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산업적 이용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시박터 CR182 균주.(사진=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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