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시장 개척해 경제 부흥"..朴, 세일즈외교 재가동

  • 등록 2015-04-14 오후 4:19:14

    수정 2015-04-14 오후 5:00:05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6~27일 예정된 중남미 4개국 순방을 통해 거대한 신흥시장을 개척,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지난 3월 중동 순방을 통해 일궈낸 ‘제2의 중동 붐’에 이어 집권 3년차 세일즈외교를 재개한 것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중남미는 구매력을 갖춘 세계 경제의 성장축으로 부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순방 4개국의 인구는 모두 2억9000만명으로 국내총생산(GDP)은 3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중남미 지역 수입시장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전세계 수입시장의 6.8%를 차지한다. 특히 이들 4개국은 국가현대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자원의존도를 낮추고 산업다각화를 시도하면서 교통·전력·통신 등을 중심으로 해외건설시장 규모가 최근 3년간 연 18.6%씩 성장했다.

안 수석은 “임금 경쟁력과 미국·유럽 등 주력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이 2003년 438억달러에서 2013년 2170억달러로 10년간 5배 증가했다”며 “자유무역협정(FTA), 글로벌공급망 확장의 기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부는 그동안 칠레·페루와 FTA를 발효했고, 콜롬비아와도 FTA 비준을 완료하는 등 포괄적 경제협력 기반을 확충해왔다. 그러나 중남미 특유의 보호주의 움직임으로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역도 지리적·심리적 거리로 인해 잠재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수출은 주로 자동차·합성수지·전자에만 치우쳤고, 수입도 광물 정도 수준에 그쳤다. 건설·플랜트 투자 협력도 단순건설과 자원 분야에만 집중됐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측의 협력 분야를 전력, 철도·교통시스템, 물관리 등 고부가가치로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류로 한국의 이미지가 높아진 점을 적극 활용해 뷰티상품·식품·패션·게임·에니메이션 등의 제품과 서비스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보건·원격의료·교육 등 유망 협력 분야도 발굴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경제사절단에 역대 최대인 125개의 기업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중동 순방 당시 115개를 훌쩍 넘어섰다. 안 수석은 “1조원대의 성과를 거둔 중동 비즈니스 포럼의 ‘1대1 상담회’ 효과”라며 “과학·기술·창업·중소기업 등 분야별 지원 기관 간 협력채널 확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중동에서처럼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한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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