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이블업계 3인자 디시,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

이번 달 말부터 서비스 실시..이용료 20달러
美 미디어 업계, 케이블→스트리밍으로 재편
  • 등록 2015-01-06 오후 5:02:41

    수정 2015-01-06 오후 5:02:4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가입자 기준으로 미국 3위 케이블 업체 디시네트워크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넷플릭스 중심이던 스트리밍 시장에 HBO와 소니에 이어 디시까지 가세하면서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디시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슬링TV’(Sling TV)를 선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용료는 월 20달러(약 2만원)이며 이번 달 말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슬링TV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로저 린치는 “소비자들은 보고 싶은 방송을 선호하는 기기를 이용해 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케이블 중계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슬링TV 서비스에는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과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월트디즈니, 인기 드라마 채널 TNT 등 12개 채널이 제공된다고 디시 측은 전했다.

린치 CEO는 “제공되는 채널은 모두 12개로 일반 케이블 상품과 비교해 적지만 젊은 소비자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채널들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슬링TV는 5달러를 더 지불하면 채널을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린치 CEO는 “솔직히 말하면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 케이블 서비스 매출을 갉아먹을 것”이라면서도 “전체 매출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시가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미국 미디어 업계가 케이블에서 스트리밍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시장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 3340만명을 확보하고 매출 약 49억달러를 기록해 케이블 업체 HBO의 가입자 수와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HBO가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고 소니도 올해 1분기(1~3월) USA, 디스커버리, MTV 채널 등을 포함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일 계획이다. 아마존은 유료 맴버십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이용료 덕분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는 20~30달러선으로 케이블 서비스의 절반 수준이다. 자신이 원하는 채널만 골라볼 수 있기 때문에 케이블처럼 보지 않는 채널에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

로저 린치 슬링TV CEO 출처=뉴욕데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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