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가고 더 센 ‘할롱’온다..“주말 고비”

주말 한반도 강타 시 대규모 피해 예상
편서풍 영향으로 日큐슈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 커
  • 등록 2014-08-04 오후 6:08:44

    수정 2014-08-04 오후 6:08:44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태풍 ‘나크리’가 엄청난 피해를 주고 소멸된 가운데 이 보다 더 강력한 제11호 태풍 ‘할롱’이 북상 중이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할롱은 4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2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51m의 중형 태풍으로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크고 강력하다. 이는 지난달 일본 열도를 관통해 많은 사상자를 낸 태풍 ‘너구리’보다 훨씬 강력한 규모이며, 초속 40m 이상은 달리는 차도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위력이다.

태풍 할롱은 현재 계속 북상 중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070㎞ 부근 해상을 거쳐 5일 오후 3시에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77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7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150㎞ 부근 해상까지 계속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의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북상 경로대로라면 오는 8일부터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준모 기상청 대변인은 “태풍 할롱이 이번 주말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북상함에 따라 8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9~10일에는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지방에 강풍과 비가 내릴 것”이라며 “할롱은 중형급의 매우 강한 태풍이기 때문에 시설물 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할롱이 북상하면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일본 큐슈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역대 한반도를 강타한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태풍 ‘루사’는 2002년 당시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해 5조1000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일으킨 바 있다.

제11호 태풍 할롱(HALONG) 예상 진로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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