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이현정 기자] 신임 국민은행장에 ‘다크호스’ 이건호 현 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담당 부행장(54·사진)이 내정됐다. 그는 행장 경선 막판에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 이건호 신임 국민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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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는 18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이 부행장을 신임 행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대추위에서는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김옥찬 국민은행 행장대행(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도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이 부행장이 선정됐다.
이 신임 부행장은 지난 1999년 조흥은행 시절부터 2003년까지 리스크 관리본부장을 맡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그는 고려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조흥은행 부행장,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다.그는 2011년 국민은행에 들어와 리스크 담당 부행장을 맡았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2일 취임식에서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행장의 선임을 시사했다. 임 회장은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 없이는 기업경영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서 “부실여신을 클린화(Clean化)하고 신용손실에 대한 관리 강화를 통해 잠재적인 위험자산 부실화를 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건호 행장 내정자는 임 회장이 리스크 관리와 영업 확대 사이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선택함에 따라 은행장에 발탁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이 내정자는 국민은행의 최대 과제인 성장성 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 지연 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조직 문화를 주도적으로 쇄신할 수 있는 적격자로 평가받은 셈이다.
이 신임 행장은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리스크 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노조 등의 반발은 알고 있지만 하루 빨리 국민은행의 진정한 식구로서 일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