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난 두산, 밥캣 상장폐지 대신 로보틱스 자회사로

이사회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 합병 철회 논의
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로보틱스 합병은 예정대로
소액주주 침해 등 부정적 여론에 일보 후퇴 결정
  • 등록 2024-08-29 오후 3:00:31

    수정 2024-08-29 오후 3:00:3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각각 소집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철회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간의 합병은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두산타워. (두산그룹 제공)
당초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 1대 0.6317462 비율로 주식을 교환,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만들며 상장폐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철회한 것이다. 이로써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지분 46.1%를 보유한 형태를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종속기업 두산밥캣을 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를 두고 소액주주 이익 침해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어 정치권과 금융당국까지 나서 합병에 반대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이번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철회 결정 역시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 측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 등으로 이어진 수직계열화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기계 △소재 사업을 분리해 완전한 형태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꾀하는 한편, 각 사업별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떨어져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넘어가게 되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여지를 여전히 남겨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두산이 무리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지 않고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스마트머신, 클린에너지, 첨단소재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했을 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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