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는 시장 상황만 본다면 비논리적이다. 주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로 지난달부터 3~4차례 연속으로 올랐다. 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린 이유가 시장이었다면 대출금리를 올린 이유는 금융당국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를 올리라고 압박해서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15조 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23조원이 넘게 급증했다. 이 중 지난 7월 한 달만 7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지난 6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주담대 대출 규모가 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가계대출은 당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안정을 이룰 수 있을까. 금융당국은 다음 달 시행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2단계를 시행하면 연봉 5000만원인 차주가 40년 만기의 주담대를 받을 시 2000만원가량 대출한도가 줄 것이란 예측이다. 대출은 한도와 금리로 수요 조절을 하는 만큼 한도가 줄어들면 대출도 줄어들 것이란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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