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달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해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본부장을 맡았던 그의 아들이 각각 노동당국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 지난달 27일 오후 박순관 아리셀 대표(오른쪽)와 그의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이 경기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사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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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고용노동부경기지청 아리셀 수사 전담팀은 박순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달 24일 사고 발생 직후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입건된 박 대표에 대한 첫 소환조사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기지청은 앞서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도 지난주부터 총 세 차례 불러 조사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같은날 경찰도 박중언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 본부장의 경찰 출석은 청므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박 본부장을 상대로 아리셀이 제조하는 리튬 배터리의 제조와 보관, 화재를 비롯한 사고 예방 조치 등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노동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참사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당국은 두 차례 압수수색과 압수물 분석, 참고인 조사를 거쳐 최근 피의자 소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고 직후 노동당국은 박 대표와 박 본부장, 인력공급업체 메이셀 관계자 등 3명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박 본부장과 안전관리 책임자 1명, 생산과정 책임자 2명 등 아리셀 관계자 4명, 인력공급업체인 메이셀과 한신다이아의 관계자 각 1명 등 총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다른 피의자들도 이미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