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오늘과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군대가 조선로동당의 무장력, 계급의 전위로서 무한한 힘을 떨치고 있는 것은 철두철미 혁명무력의 1세들이 총대에 재웠던 붉은 넋과 숭고한 사명, 견결한 혁명정신과 결사항전의 투지가 5세, 6세에 이른 오늘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위해, 진정한 륭성과 발전을 위해, 후손만대를 위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며 마침내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은 핵무력을 지칭한다. 딸 김주애로 상징되는 후손들을 위해 핵무력을 키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
김주애가 헤드 테이블에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사이에 앉아 있는 사진도 공개됐는데, 초점은 김 위원장이 아닌 김주애를 향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몸을 살짝 김주애 쪽으로 향했고 김주애는 반듯하게 앉아 정면을 응시했다.
뒤로는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장성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데 이어 같은 달 26일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축하하는 행사 자리에 참석한 이후 세 번째다.
지난달 1일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이 공개된 것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다.
북한 매체들은 ‘화성-17형’ 시험발사 소식을 전할 당시 김주애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칭했다가 이번에는 격을 더욱 높이는 듯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의 연설에서 남측이나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없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날 저녁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에 참석해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있다.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