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반도체 특위) 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23일 윤상현 의원에 “문제제기를 넘어 열폭(열등감 폭발)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전날 주한 중국 대사가 미국 주도 반도체 칩4동맹에 우려를 표하자 “주제 넘은 간섭”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 양향자 무소속 의원 (사진=노진환 기자) |
|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외교통’인 윤 의원이 ‘귀가 의심스럽다’, ‘주제 넘은 간섭이다’, ‘고려·조선 시대에 머물고 있다’ 등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며 “중국을 일부러 자극할 작정이 아니라면 실패한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분야에 있어 한국은 중국의 형님이고 을보다는 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국민들이 정부의 외교 행보와 대외메시지에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윤 의원님의 발언은 국민을 안심시켰냐, 더 불안하게 했냐”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특위를 무시한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양 의원은 지난 20일 싱하이밍 중한 중국대사와 면담을 가졌다. 지난 7월 26일 첫 면담 이후 두 번째 면담이다. 그는 “당시 무례함이나 강압적 느낌을 받은 바 없다. 싱 대사는 한국 집권당의 특위 위원장을 찾아 자국의 우려를 전한 것 뿐”이라며 “면담의 세부 내용을 묻지도 않고 다짜고짜 대사를 비난하면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양 의원은 당시 싱 대사에 한국의 칩4 동맹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고, 싱 대사는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앞서 윤 의원은 싱 대사의 이같은 의견 표명에 대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이은 주제넘은 간섭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미국 간 지금까지의 반도체 상호협력관계상 협의체에 참여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는 건 이웃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