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2030년까지 글로벌 톱 5로 도약할 것”

창사 이래 첫 본사·공장 이전..‘충주시대 개막’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해외 사업 비중 50%
자동화율 78% 향상시켜 생산성·원가경쟁력↑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 등록 2022-07-13 오후 3:00:00

    수정 2022-07-13 오후 3:00:00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본격적인 충주 시대 개막을 알리고 제 2의 도약에 나선 현대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5’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매출 5조원’과 ‘해외사업 비중 50%’를 달성해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사진=현대엘리베이터)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13일 개최한 ‘2022년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트리플(Triple) 5’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1위 승강기 제조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초 기존의 보금자리였던 경기도 이천을 떠나 충북 충주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조 대표이사는 이날 2030년 회사의 미래비전으로 ‘Mobility To Possibility(모빌리티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을 선포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여겨지던 승강기에 인공지능(AI), 오픈 AP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를 위한 5대 전략과제로 △디지털 변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고객가치 증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한 시장 선도 △해외사업 공격적 확장 △서비스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대 △인도어(실내)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을 선정했다.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와 공장 이전은 1984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충주 스마트 캠퍼스는 17만 2759㎡ 부지에 본사와 생산·포장·출하 일원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과 기숙사 등을 갖춘 복합 공간이다.

특히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센터에는 산업사물인터넷(IIoT)과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자동화율을 전체 공정의 78%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한 인당 생산성은 기존 4.8대에서 6.6대로 38% 향상돼 원가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현재 승강기 연간 생산량은 2만 5000여대인데, 이번 충추 캠퍼스 이전을 통해 2028년까지 연간 3만5000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 승강기 수요가 5만여대인 것을 고려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체 65~70%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해 2030년에 해외 사업 비중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조 대표이사는 “현재 해외 43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글로벌 전체 마켓쉐어(MS)는 2~2.5%에 그치고 있다”며 “올해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동, 남미, 북미 등으로 거점국을 확대해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래비전 선포식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이종배 국회의원,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해 이용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류희인 대한승강기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 회장은 기념사에서 충주 월악산의 ‘하늘재’를 언급하며 “하늘재가 문경과 충주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인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하나로 잇는 의미도 지닌 만큼 현대엘리베이터가 ‘하늘재’를 닮아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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